최근 들어 축약형 상표가 인기다. 긴 단어나 문장을 짧게 줄인 상표들의 출원이 줄을 잇고 있어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

‘우공비’(우리들의 공부비법), ‘한끝’(한권으로 끝내기), ‘기탄’(기초탄탄), ‘꿈틀’(꿈을 담는 틀) 등 찾으면 많다. 중·고등학생용 참고서에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진다.

축약형 상표가 중고등학생용 참고서에 자주 나오는 건 인터넷 등 생활에서 신조어를 쓰는 청소년들 언어습관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주 소비층인 10대 청소년들에게 친숙하고 마음을 끌 수 있는 점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축약형 상표는 2000년을 앞뒤로 준말 형태의 인터넷언어들이 상표로 출원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초기엔 ‘강추’(강력 추천)와 같은 인터넷용어를 그대로 출원하다 최근엔 준말로 직접 새 단어를 만들어 출원하는 추세다.

TV프로그램에서도 ‘엄뿔’(엄마가 뿔났다), ‘패떴’(패밀리가 떴다)처럼 준말사용이 일반화 되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표에서도 축약형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축약형 상표를 출원하는 건 2~3개 음절로 짧아 기억하기 쉽고 새 조어가 주는 독특한 느낌 으로 다른 상표와 차별화돼 소비자들 관심을 끌 수 있는 까닭이다.

또 축약형 상표는 등록되기 쉬운 장점도 있다. ‘완벽한 자율학습’과 같이 전체문장으로 출원하면 상품품질을 설명하는 상표에 해당돼 등록이 어려우나 문장을 줄여 ‘완자’로 출원하면 등록이 쉬워진다.

아울러 전체문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 상품이 가진 특징도 전할 수 있는 이점까지 있다.

우종균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축약형 상표는 독특해 기억하기 쉽고 상품질을 암시적으로 나타내 등록이 쉬우면서 시대흐름을 잘 반영, 브랜드네이밍 기본에 충실한 상표”라며 “앞으로도 축약형 상표가 꾸준히 출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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