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지도자들뿐 아니라 대학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아시아ㆍ아프리카 지역 대학총장포럼'에서 특별기조연설을 통해 국제 문제 해결에 각 영역의 지도자들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위에서 아래로의 압력'(Up-DownPush)과 '아래서 위로의 압력'(Bottom-Up)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위에서 아래로 압력이 정부로부터 나오면 아래서 위로의 압력은 교수와 학생 등 대학사회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또 "어떤 나라도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특히 한국 같은 나라의 지원과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는 한 나라의 시민이 아닌 세계 시민으로서 세계 문제를 바라보며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 사무총장은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파트너십을 발휘해 문제 해결에 협력한다면 오늘날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 즉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로 발생하는 기후변화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전지구적인 협력 방안이 필요하다"며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간 국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미미한 반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며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면적, 인구, 환경적 역할에서 인류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지역으로 중요성을 제대로 발현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탄자니아, 남아프리카, 튀니지 등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등 국외 대학 총장 6명 및 국제처장과 이기수 고려대 총장을 비롯, 국내 10개 대학 총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총 220여명이 참석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