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서 탈출, 회복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침체로 인한 골이 깊어 회복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경고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올리비에 블랑샤르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는 이미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면서도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아 경제성장률이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금융 위기기 세계 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겨 몇 년 간 공급 및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랑샤르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미국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주택가격이 급락하면서 미 경제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미국 내수 공백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중국이 미국 제품의 수입을 늘리는 것이 미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얘기다.

블랑샤르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향후 몇 분기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고용 시장의 안정을 담보하기엔 미약한 수준이며, 실업률이 내년까지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인 효과에 급급한 국가들의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블랑샤르는 국가들이 재정지출을 늘려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는 곧 미래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가까운 미래에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그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감소하고 달러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세계 경제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세계 경제가 위기 전 성장 경로로 돌아가기는 매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블랑샤르 이코노미스트의 이번 발언은 독일 프랑스에 이어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되자 나왔다. 세계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고 있다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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