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정부와 유가족측이 국회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같은 장소에서 영결식을 거행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본청 앞 잔디관장에 분향소 설치작업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허용범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여러 가지를 검토한 끝에 국회의사당 본청 앞 잔디광장에서 빈소겸 분향소를 설치할 것"이라며 "영결식도 같은 장소에서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분향소와 영결식 장소로 국회 잔디광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본청 앞 잔디광장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국회에 김 전 대통령의 빈소와 분향소를 차리는 것은 조문객과 국민들의 접근 편의성을 고려했고, 국회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6선 의원 출신으로 의회주의자이며 일생을 국회에서 보낸 분"이라고 강조했다.

허 대변인은 "지금부터 분향소 설치 작업을 시작하면 12시간 이후부터 조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자정 이후 조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회는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담은 각종 기록물과 영상물을 헌정기념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분향소가 국회에 마련됨에 따라 추후에 전시하기로 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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