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 내부에서 제로금리를 탈출할 여건이 조성됐다는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일본은행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경기 악화와 디플레이션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즈노 아쓰시 BOJ 위원은 "중앙은행이 제로금리 정책을 거두기 위한 필요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쓰시 위원은 그러나 경제 회복이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매우 불확실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문가들도 유동성 과잉을 감안하면 제로금리 정책의 중단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치생명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금리 인상에 너무 조심스러워 한다"며 "BOJ가 금리 인상 이후에도 조심스런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즈노 위원은 "중앙은행이 더이상 지체하지 않고 과잉 유동성을 걷어 낼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다만 출구전략을 제시하는 것과 실제로 이를 이행하는 것의 차이점은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는 올해 2·4분기부터 점차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가 가계 안정과 수출 확대, 소비자 지출 증가 등을 위해 실시한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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