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친구)의 주인공 준석과 동수의 관계가 최악으로 흐르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친구’에서 김민준이 연기하는 준석과 현빈이 맡은 동수는 다른 파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 중.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 서로 물고 뜯는 원수는 아니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여러 가지 상황으로 미묘한 감정의 골이 생긴 상태여서 그동안 이들의 관계는 매우 위태로웠다.

22일 방송분에서는 여기저기 TV화면 속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모습이 방송되고, 공반장을 비롯한 경찰들의 움직임이 바빠지는 가운데 진숙 아버지의 장례식장이 치러지는 상황이 전개됐다.

준석은 진숙을 도와 진숙부의 장례를 치르고, 거기서 만난 동수에게 “진숙과 결혼하기로 했다. 축하해 줄 거지?”라며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축하해줘야지”라고 말하는 동수의 표정은 그리 탐탁지 않다.

폭력조직들에 대한 도검사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경찰의 움직임을 파악한 준석은 도루코에게 당분간 형두와 연락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준석과 동수의 사이에 미묘한 경쟁심과 질투심, 위기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이 시점부터. 준석의 보스가 경찰에 체포되고, 동수의 보스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머리를 써야 한다며 부하들을 가르친다.

부산 양대 폭력조직 간의 치열한 공방에서 동수 쪽이 우위를 점하면서 준석 쪽 조직과의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친구간의 우정 역시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든 상황을 발전한다. 준석은 믿으려 하지 않지만 동수는 늘 준석 쪽에서 자신의 해치려 한다고 여긴다.

사랑하는 여인 진숙이 준석과 결혼하는 것 역시 못 견디게 속상할 뿐 아니라 늘 자신이 준석에 가려 비참해지는 현실에 불만을 품는다. 결국 준석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던 동수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을 준비를 한다.

준석과 동수의 심리적 대치 상황을 탁월한 감정 연기로 소화하고 있는 김민준과 현빈, 각각 다른 삶을 살아가는 네 명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모습, 한 아이를 데리고 돌아온 극중 정유미의 등장 등 회를 거듭할수록 신선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친구’가 영화와는 다소 다른 후반부 스토리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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