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30대 그룹 지원 규모 크게 늘어

올해 국내 30대 그룹의 대ㆍ중소기업 상생 협력 지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증가한 2조6002억원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상생 협력 지원이 주춤할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30대 그룹의 상생 협력 지원 규모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그룹 위주로 이뤄졌던 상생 협력 활동이 20~30대 그룹으로 본격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5~2007년 전체 지원 실적에서 20~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미약한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0대 그룹(58%), 20~30대 그룹(42%)로 격차가 좁혀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상생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점차 30대 그룹 밖에 있는 기업들도 자극을 받아 협력사에 대한 지원 등 상생 협력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원 유형별로는 시설ㆍ운전자금 지원, 경영혁신 등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한 경영 지원이 전체 지원 금액의 71.3%(1조8534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협력 업체의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0대 그룹의 현금성 결제 비중은 전체 거래 대금의 86.1%(84조623억원)였으며 전액 현금 결제를 시행 중인 기업도 4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이 보다 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30대 그룹과 1차 협력사 간 협력뿐만 아니라 1차 협력사와 2, 3차 협력 업체 간 상생 협력도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중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재준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모기업의 협력 업체에 대한 지원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선순환 구조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협력 업체들이 원가 절감, 신제품 개발, 품질 강화에 노력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모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는 윈윈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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