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한국 최초 재난영화 '해운대'가 전국 관공서로부터 방재지침서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쓰나미라는 소재를 다루며 3년 만에 '1000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해운대'가 최근 재난 방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며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전국의 각 관공서들은 영화 '해운대'를 '재난 방지를 위한 지침서'로 여겨 내부적으로 단체 관람을 유도, 방재 마인드 고취에 힘쓰고 있다.

개봉 35일만인 25일까지 전국 102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사상 다섯 번 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한 '해운대'는 영화의 흥행 이슈와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또 한 차례 이슈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배경인 해운대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봤을 휴양지고, 쓰나미라는 재난은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던 실제 사건이다. 이처럼 익숙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익숙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사람들은 영화 속 상황에 더욱 공감하고, 언제나 재난 방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

이에 각 관공서들은 방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깨우치는 계기가 되도록 '해운대' 단체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 시장은 시청 임직원들과 함께 '해운대'를 관람한 후 '예기치 않은 재난에 대한 준비자세를 한번 재점검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남 마산의 황철곤 시장도 재난안전과 직원들을 비롯한 전체 임직원에게 '해운대' 관람을 권하며 '앞으로 재난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에 미리미리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에는 국회, 종로구청 등 여러 관공서에서도 '해운대' 단체관람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해운대'가 단순한 오락 영화의 개념을 뛰어넘어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실감케 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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