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영애다'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톱스타 이영애가 미국으로 시집갔다. 재미교포 정모씨와 지난 24일 미국에서 극비리에 결혼했다. 이후 그는 미국을 근거지로 해 신혼 생활을 꾸릴 예정이다. 그가 못 다한 학업을 위해서나 국내에서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돌아오지 않는 한 이영애의 얼굴은 잠정적으로 못 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연예계와 팬들 사이에서는 축하와 더불어 일시적인 충격과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연예계에 빈번히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충격과 달리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즐거운 충격이지만, 혹여 그를 다시 보지 못 할까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는 경우도 많다.

결혼적령기를 넘긴 그가 언제쯤 결혼을 하게 될지 궁금증이 끊이지 않았던 터에 이영애의 결혼 소식이 25일 전격적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연예계는 한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누구와 어떻게 만나 결혼하기에 이르렀나,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 돼 언론은 물론 네티즌들까지 촉각을 세웠다.

이영애와 그의 결혼에 대해 새삼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그가 국내 톱스타인 것 외에도 드라마 ‘대장금’을 ‘국민드라마’에 등극시키고, 영화로 자리를 옮겨 ‘친절한 금자씨’를 성공시킨 이영애는 스타 반열에 오른 뒤 줄곧 ‘신비주의’를 고수해 왔기 때문.

작품 활동이 없는 기간 동안 이영애는 자택에서 칩거하는 것 외에는 최소한의 동선으로 움직이며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공식 행사 역시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참석을 자제해온 이영애는 급기야 지난해 MBC 스페셜 '나는 이영애다'를 통해 일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꽤 큰 호응을 받았다.

그의 ‘신비주의’는 결혼 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결혼도 극비리에 치렀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생활도 미국에서 할 계획이기 때문. 심은하의 경우처럼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 어떤 작품으로 복귀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차기작을 정하지 못 했기에 그의 컴백 시기를 예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혹 희망을 건다면 대학원 수업을 위해 귀국하는 일. 그는 지난 6월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그가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학원 측은 이영애가 결혼식을 앞두고 몇 주 정도 수업을 받을 수 없을 것이며, 9월 중순께부터 수업에 참관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적 대리인 법무법인 동인 측은 "조만간 정식으로 인사할 것"라고 밝히면서도 "언제 돌아와서 어떻게 할 것인가는 정해진 바 없다"며 "이는 소속사 측이 결정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의 결혼으로 인해 떠들썩한 국내 상황이 부담스러워 귀국을 미루거나 안 할 수도 있고, 귀국하더라도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지금까지 이영애에게 덮혀있던 '신비주의의 베일'은 한동안 그를 덮어둘 것으로 관측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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