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7월 실업률이 5.7%를 기록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4월 최고치였던 5.5%와 전달 실업률 5.4%를 뛰어넘는 것이다. 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5%보다도 악화된 수치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 일본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수부진으로 비용절감과 일자리 감소를 감행한 것이 7월 실업률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7월 신규일자리신청비율이 0.4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100명 중 42명만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가계 경제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 내년 실업률은 5.9%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투입한 43조엔의 자금이 곧 바닥이 날 것이며 이로 인해 노동시장은 더욱 상황이 악화될 것라는 얘기다.

메이지 야수다 생명보험의 고다마 유이치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이 이어지면서 실업률이 더욱 악화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말로 다가온 일본 총선거가 향후 일본 경제의 향방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JP모건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표자들은 최근 악화된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을 선거로 표현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향후 일본 경제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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