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30일 방송한 SBS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극본 김사경 연출 김정민)에서 이수경, 박수진, 백진희 등 세자매의 열연이 돋보였다.

이수경은 '천만번 사랑해'에서 확실한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고은님 역을 맡은 그는 그동안 쌓아왔던 발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아버지 고인덕(길용우 분)의 간 수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눈물 흘리는 연기가 수준급이었다는 평. 이수경 본인도 "밝고 명랑한 연할을 많이 해서 이번에는 아픔이 있는 역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난정 역을 맡은 박수진 역시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실 박수진은 전작 MBC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마야부인을 연기했을 때까지만해도 연기력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철없는 된장녀 역을 맡아 제 옷을 입은 듯 편안하게 소화해냈다. 박수진은 이수경과 반대로 "밝고 신나는 캐릭터를 맡아서 좋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래 성격은 더 밝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해 오난정 캐릭터에 가깝다. 그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고은정 역의 백진희는 이미 영화 '반두비'를 통해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뽐낸 바 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인물이지만 집안이 어려운줄 알아서 왠만한 거리는 버스비를 아끼려고 걸아다니는 등 일찍 철이 든 짠순이 효녀다.

'천만번 사랑해'의 한 관계자는 "백진희는 풍부한 감성을 지닌 배우다. 백진희의 연기는 틀에 박힌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세자매의 연기가 '천만번 사랑해'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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