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18)이 한국인 최초로 109회 US아마추어골프대회를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안병훈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골프장(파70ㆍ7093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벤 마틴(미국)을 무려 7홀 차로 대파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다음달 17일 만 18세가 되는 안병훈은 특히 지난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역대 최연소우승을 경신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의 기록(18세 1개월)을 1년만에 갈아치워 전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안병훈은 이날 오전 18홀 매치플레이에서 첫 홀 버디로 출발부터 좋았다. 2번홀을 내주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던 안병훈의 우승동력은 15번홀부터 3개홀을 연거푸 따내면서부터. 전반을 3홀 차로 앞선 안병훈은 후반 18홀 매치플레이에서 한동안 시소게임을 계속하다 11번홀부터 또 다시 3홀을 내리 이기며 7홀 차를 만들어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이로써 세계 최고권위의 아마추어대회 우승과 함께 내년까지 아마추어 신분을 계속 유지할 경우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엄청난 전리품까지 수확했다. 프로전향시에는 물론 엄청난 스폰서수입도 예상되고 있다.

안병훈의 우승은 또 지난 10일 송민영(20)의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한국인이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남녀아마 최고 권위의 대회를 싹쓸이하는 동시에 '야생마' 양용은(37)의 PGA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한국인이 지구촌 남자골프까지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의 분기점을 열었다는 의미도 더했다.

'국경을 초월한 탁구커플' 안재형(44)- 자오즈민(46) 부부의 아들로도 유명한 안병훈은 186㎝에 96㎏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거리포가 일품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안재형 전 대한항공 탁구팀 감독이 직접 캐디를 맡아 우승을 합작했다. 안병훈은 내년 UC버클리에 진학할 예정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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