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BIS자기자본비율이 13%를 훌쩍 넘기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따라 은행권 부실채권 정리와 상시 구조조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일 국내은행의 6월말 기준 BIS비율이 13.74%를 기록, 3월말보다 0.80%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3월말(13.18%)를 웃도는 사상최고치다. BIS비율 상승은 지속적인 자본확충과 함께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2분기에 은행들은 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5조3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고, 당기순이익도 2조1000억원 올렸다. 이에따라 자기자본은 전분기보다 5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파생거래 감소, 환율하락, 총여신 감소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은 27조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일반은행의 BIS비율이 14%를 웃돈 가운데 신한은행이 3월말보다 1.38%포인트 오른 15.84%를 기록했고, 씨티은행도 2.39%포인트 상승한 15.64%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과 농협도 전분기보다 각각 0.98%포인트, 1.20%포인트 오른 13.86%, 13.19%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자본의 질적 측면도 개선됐다. 기본자본비율(Tier1)은 전분기보다 0.79%포인트 상승한 10.30%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위기 과정에서 일부 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7%를 밑돌았지만, 이번에는 모두 기준치를 넘어섰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은행들의 BIS비율이 사상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손실흡수능력 측면에서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부실채권의 조기정리를 통한 불확실성 제거와 함께 수익성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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