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출구 전략에 대한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양적 완화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의 매입 축소에 대해 이견을 노출했다.

대다수 FOMC 참석자들은 유동성 과잉을 막는 측면에서 MBS와 기관 채권의 매입 속도를 늦추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섣부른 출구전략 시행은 실업률 증가 등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아직 때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근 리치몬드 연방은행의 제프 래커 총재도 MBS 매입 프로그램에 근거해 승인된 전액을 매입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미 연준은 모기지 대출과 주택 시장 지원, 개인 신용시장의 전반적인 여건 개선을 위해 연말까지 최대 1조2500억달러의 MBS와 2000억달러의 기관 채권을 매입키로 결정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하반기 경제 회복이 느린 속도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점은 인정하나 향후 예상치 못한 충격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들은 고용시장의 악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경기 개선과 함께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지 않는 한 실업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제 활동의 점진적인 향상과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억제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도 유지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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