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V자'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필라델피아 지방연준(Philadelphia Fed)의 찰스 플로서(Charles Plosser) 의장은 미국 경제뉴스전문방송 CNBC와의 3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금리를 내렸던 속도만큼 빠르게 금리를 인상시켜야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의장은 “연준(Fed)은 필요시에 바로 적용시킬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해두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기에 들면) 빠르고 간단하게 빠져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서서히 비정상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에서 경기침체에 대응한 경기부양책과 양적완화가 시장의 평가절하와 물가인상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유럽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모든 경기 부양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CNBC는 연준이 출구전략을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해도 향후 몇 분기동안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가능성이 있는데 당장은 무관하게 보여도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서는 “대응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며 “최소한 금리를 내렸던 만큼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 회복이 정상궤도에 올랐는지 확인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플로서는 “내년 쯤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적인 경기 후행지표인 실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저평가를 받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약간의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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