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시장 1위 등극을 선언했다. LG전자가 공식적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겠다고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강신익 LG전자 사장은 4일(현지시간) 개막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09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글로벌 평판 TV 판매 2900만대를 돌파하고 글로벌 TV 1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또 "내년에는 모두 LED TV를 만드는 만큼 (삼성전자가)더이상 LED 백라이트 시장에서 선두주자의 잇점을 누리지는 못한다"라며 "내년부터는 전체 모델의 절반을 LED 백라이트 TV로 만들어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삼성전자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내년 평판TV 글로벌 판매를 총 2900만대(PDP 400만대, LCD 25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중 유럽지역에서 1000만대를 판매한다는 각오다. LG전자는 그간 유럽에서 기존 강자인 삼성전자와 로컬브랜드 필립스, 일본의 강자 소니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 왔다.

특히 차세대 TV로 손꼽히는 LED 백라이트 LCD TV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보더리스 등 신제품을 앞세워 LED 백라이트 LCD TV 판매를 최대 50 최대 50만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며 내년에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700만대의 LED 백라이트 TV를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강 사장은 "1년여를 준비해 온 신제품 보더리스의 하반기 마케팅에 상반기 대비 두 배의 비용을 쏟아붓겠다"며 "전체 판매 비중에 보더리스 TV 비중을 20%까지 높일 예정이며 좋은 제품인 만큼 가격도 비싸게 책정해 부가가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공격적인 선언은 최근 글로벌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력인 LC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사장은 "선진국 시장의 퍼스트 TV 시장은 꽉 찼지만 세컨드 TV는 물론 교체수요도 꾸준하다"며 "개도국 시장에서는 연 25% 이상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개도국들의 방송방식 디지털 전환이 이어지고 있어 3~4년간은 TV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선언에 대해서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올 하반기와 내년 시장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의 주력인 평판 TV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패널 수급 등 현안이 해결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베를린(독일)=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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