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타파 위해 정원ㆍ온천탕ㆍ외제 스포츠카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선봬
마일리지 적립ㆍ프로포즈 등 서비스도 업그레드…지역 관광명소화되기도
　

경기불황에 신종인플루엔자 공포까지 겹치면서 고객난(?)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 숙박업소들이 별난 마케팅을 통한 생존경쟁에 몸부림치고 있다.
　
6일 광주ㆍ전남지역 숙박업계에 따르면 기본적인 숙박시설에 안마의자, 월풀 욕조, 인터넷 광랜, DVD 상영 시스템 등 호텔 못지않은 첨단 시설을 완비했던 모텔들이 최근 한층 강화된 특급 시설과 서비스로 재무장하고 있다.
　
담양에 있는 A 모텔은 객실 내부에 정원과 일본식 온천을 꾸며 연인과 함께 자연 속에서 목욕을 즐기며 와인잔을 기울이는 로맨틱한 시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B모텔은 BMW, 벤츠 등 외국 유명 스포츠카를 객실 안에 비치, 탑승까지 할 수 있게 했다.
당연히 젊은층 사이에는 이 모텔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화순에 있는 C모텔은 야외 테라스에 바비큐파티를 열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모텔=밀애의 장소'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친구나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이들 모텔들은 빵빵(?)한 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세세한 서비스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전화 한 통으로 객실에 꽃, 풍선 장식은 물론 음악 선곡까지 '프로포즈'를 위한 완벽한 준비를 해 주는 곳도 있고 이용실적에 따라 할인이나 숙박시간 연장 등을 제공하는 마일리지 적립제도를 도입한 곳도 등장했다.
　
또 모텔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무료 숙박권ㆍ할인권을 배포하는 등 각종 이벤트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모텔들이 최상의 시설과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실시하면서 '그냥 광주에 왔다 하룻밤 묵고 가는' 것이 이제는 '모텔에 머물기 위해 광주를 찾는' 신종 관광풍속도를 만드는 웃지못할(?)일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 여자친구와 함께 광주의 한 모텔을 찾은 D(29ㆍ서울)씨는 모텔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남긴 이용후기를 통해 "광주는 볼거리가 없어 휴가지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모텔 사진을 보고 반해 2박3일의 여름 휴가를 이곳에서 즐겼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보라 bora1007@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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