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40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보안 위협은 지난 2000년의 'I Love You' 바이러스라는 발표가 나왔다. 지난 2000년 5월, 이 웜 바이러스가 등장한 후 감염 사례만 5000만 건에 달했고 미 국방부, CIA, 영국 의회는 이메일 시스템을 중단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보안 전문업체 시만텍은 인터넷 탄생 40주년을 맞아 '인터넷 역사상 최고의 보안위협 탑10'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시만텍에 따르면 최고 보안 위협으로는 'I Love You'에 이어 ▲컨피커(Conficker, 2009) ▲멜리사(Melissa, 1999) ▲슬래머(Slammer, 2003) ▲님다(Nimda, 2001) ▲코드 레드(Code Red, 2001) ▲블라스터(Blaster, 2003) ▲사세르(Sasser, 2004) ▲스톰(Storm, 2007) ▲모리스(Morris, 1988) 등이 꼽혔다.

시만텍 관계자는 "1969년 9월 2일 UCLA의 한 연구실에서 인터넷이 탄생한 후로 40년이 흐른 지금 인터넷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뒤흔든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서 알 수 있듯이 온라인 보안 위협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I Love You'가 가장 심각한 보안위협으로 꼽힌 것은 바이러스가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나다고 해서 널리 퍼지거나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사회 공학적 측면에 따라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I Love You'에 이어 두번째 보안위협으로는 올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컨피커' 바이러스가 선정됐다. 시만텍에 따르면 '컨피커'는 PC를 '좀비'로 만드는 웜 바이러스로 현재 전 세계 460만개 IP 주소가 컨피커에 감연된 것으로 추산된다.

세번째 악성 바이러스는 '멜리사'. 멜리사는 1999년 3월 26일 전 세계로 유포된 후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인터넷 세상을 뒤흔든 악명높은 바이러스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의 취약점을 이용해 빠르게 전파되는 웜 바이러스인 '슬래머'도 네번째 위협으로 이름을 올렸다. '슬래머'는 2003년 1월 25일 발생 당시 10분만에 7만5000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고, 이후 전세계 50만 대 이상의 인터넷 서버를 감염시켰다. 이 바이러스는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SQL서버를 집중 공격해 인터넷 접속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우리나라도 12시간 동안이나 인터넷이 마비돼 '1.25 인터넷 대란'으로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이밖에도 '님다', '코드 레드', '블라스터' 등이 인터넷 40년 역사의 최고 보안위협으로 선정됐다.

시만텍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만 전세계적으로 월 평균 2억4500만 건 이상의 악성코드 공격 시도가 탐지됐다"며 "대다수의 공격이 웹을 통해 발생하는 새로운 유형의 보안 위협이므로 인터넷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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