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7일 하반기 해양플랜트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돼 오는 4·4분기는 돼야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회 모터 선박쇼 개막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현재 경기가 안정화 되는 시점이고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섣불리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해양플랜트 부문은 유가가 70달러를 넘고 있는 시점에서 자원개발업체 등이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것 같다”면서 “이로 인해 하반기 수주 타이밍이 지연되고 있으며 수주가 빨리 실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에너지 업체들이 유가의 추가 상승 때까지 사업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부유식생산하역저장설비(FPSO) 8척 재입찰 가능성에 대해 강 회장은 “1~3위 업체가 써낸 가격이 통상적인 가격의 66% 수준으로 가격을 너무 낮게 써냈다”라면서 “그 돈으로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을지, 페트로브라스측에서 이를 승인할지 의문시되지만 재입찰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실시된 입찰에서는 브라질 업체인 엔제빅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또 다른 브라질 업체인 아틀란티코와 노르웨이 업체인 울트라텍 엔젠하리아 컨소시엄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인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현대중공업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했지으나 각각 4, 5, 6위에 머물렀으며, 삼성중공업은 직접 입찰 참여 대신 아틀란티코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종 낙찰된 브라질 현지 업체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써낸 데다가 조선소는 물론 FPSO 건조경험이 전혀 없어 재입찰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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