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바루
덕 파인 지음/김선형 옮김/사계절 펴냄/1만2000원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새책 '굿바이 스바루'는 뉴욕출신의 한 저널리스트가 뉴멕시코 외딴 농장에 정착해 환경 친화적인 삶의 실험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담은 책이다.

지은이는 석유 중독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하고 귀농을 선택해 염소를 기르고 채소를 기르기 시작한다. 그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생활의 동력을 공급하고, 지역에서 나는 로컬 푸드를 먹고 살면서도 "화석연료를 대폭 줄이고도 평범한 미국인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를테면 인터넷 비디오 대여 서비스, 무선 이메일, 아이팟, 화장실 휴지, 아이스크림 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것. 그는 포기할 수 없는 디지털문명의 혜택과 환경 친화적인 삶에 대한 고민 사이에 새로운 실천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석유를 쓰지 않기 위해 일본 승용차인 스바루를 버리고 우락부락한 포드 트럭을 구입해 식용유로 굴러갈 수 있게 개조하고, 죽고 못 사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기 위해 염소를 기른다.

가뭄과 홍수를 견뎌내고, 코요테로부터 염소와 닭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 가을의 수확물을 우박 폭풍에 날려버리는 등의 처절한 에피소드들을 재미난 입담으로 그려냈다.

책은 친환경적 실천이 가지고 있는 불완전함과 모순, 자신의 욕망과 나약함에 대한 유머러스한 묘사를 통해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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