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지급결제 시행 한달 이후 CMA에서 펀드로의 자금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올초 1월 주식형ㆍ채권형 펀드의 판매 잔고는 7조6068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2월 7조5898억원으로 줄어드는 듯 했으나 3월부터 다시 증가해 7월말 현재 8조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양종금증권의 CMA 잔고에서 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일어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소액지급결제 시행으로 계좌수가 증가하면서 자금 유입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액지급결제 서비스가 허용된 이후 한달동안 증권사들의 CMA 계좌 수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CMA 계좌 수는 지난 3일 926만개(3일 기준)로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4일 이후 한달만에 22만여개가 늘었다. 유형별로는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 계좌가 1개월 새 17만개 늘었고, 종금형과 MMF(머니마켓펀드)형이 각각 2만개 안팎으로 증가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CMA의 상품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앞으로 펀드 자금으로 유도해 자산증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CMA에서 계좌수 2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시너지를 통해 CMA 계좌에서의 펀드 자금 이동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지급결제 서비스 시행 이후 각 증권사들이 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 고객 자금을 펀드로 이동시키게 될 경우 CMA에서의 자금이 이탈되는 것이 아닌 자산 증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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