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예상대로 '플레이오프 3차전'을 꿀꺽 삼켰다.

우즈가 전날 코스레코드(9언더파)를 수립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추격자들을 무려 7타 차로 따돌려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BMW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우즈는 3타를 더 줄이며 가볍게 정상에 안착했다. 시즌 6승째이자 통산 71승째. 우승상금이 135만달러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몬트 코그힐골프장(파71ㆍ7386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이글 1개에 버디 2개(보기 1개)를 곁들여 이날만 3언더파,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완성했다. 짐 퓨릭(미국)과 마크 레시먼(호주) 등 공동 2위그룹(11언더파 273타)과는 8타 차. 우즈가 느슨한 경기를 펼쳤지만 타수 차는 더 벌어졌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무엇보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에 복귀했다는 것이 자랑거리. '메이저무관'의 설움을 1000만달러의 천문학적 우승상금이 걸린 페덱스컵 우승으로 달래려는 우즈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페덱스컵의 사나이'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반면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타이거 효과'에 짓눌린 탓인지 공동 53위(6오버파 290타)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군단'은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8위(5언더파 279타),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이 공동 23위(이븐파 284타), 위창수(37)가 공동 38위(3오버파 287타), 양용은(37)이 67위(13오버파 297타)에 자리잡았다. 케빈 나와 양용은은 이로써 페덱스컵 포인트 30위 이내에 진입해 2주 후 속개되는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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