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차 없는 날'을 맞아 종로와 테헤란로에서 대중교통과 자전거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내 모든 공공기관 주차장도 폐쇄한다. 대신 출근시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22일 새벽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종로 세종로사거리~흥인지문 2.8㎞ 구간과 강남 테헤란로 역삼역~삼성역 2.4㎞구간에 승용차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차 없는 거리'는 지난해 종로, 청계천 일부 등 강북을 중심으로 운영했던 범위를 강남 테헤란로까지 확대했으며, 임시 자전거 전용도로를 처음으로 설치한다. 또 기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무임승차범위에 9호선과 공항철도까지 포함시켰다.

서울시는 "이날 하루만큼은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며 "부득이하게 승용차로 도심이나 강남권역을 이용할 경우 종로는 을지로나 율곡로, 테헤란로는 양재대로나 학동로 등 우회도로로 통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종로와 테헤란로 차 없는 거리 구간 내엔 임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돼 버스만 중앙 1~2차선을 정상통행하고, 구간내 모든 차량이 통제된다.

시민들은 교차로 사이에 설치된 임시 횡단보도를 이용하거나 도로 중앙에 설치된 임시 버스정류장을 통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지점마다 안내입간판 336개를 설치하고 별도의 안내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차 없는 거리 내에 임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 차가 점령했던 거리 위를 자전거로 불편 없이 출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버스전용차로와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실한 구분을 위해 안전 펜스와 노면표지가 설치된다.

이날엔 정부와 산하기관, 기업들의 협조 속에 서울시와 자치구 산하의 모든 공공기관의 주차장도 폐쇄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참여와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시간대인 첫차부터 오전 9시, 서울시내 전역의 버스(시내·마을·광역)와 지하철(국철, 인천지하철 포함)을 무료로 운행한다. 올해는 9호선과 공항철도까지 무료 운행범위가 확대됐다.

경기도에 면허를 두고 있는 시내·좌석버스는 무료탑승 범위에서 제외됐다.

무료탑승을 하려면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지 않고 타고 내리면 된다. 다만 오전 9시 이후에 하차할 경우에는 역 승무원에게 말하면 비상게이트로 나올 수 있다. 혹시 요금이 부과되거나 환승할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스마트카드(080-389-0088)를 통해 환불받을 수 있다.

통제구간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공연도 마련된다.

테헤란로에서는 직장인들이 도로 위 휴식을 취하는 자유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볼거리와 문화공연도 실시한다. 종로에는 도시 기후 개선과 관련한 구역·테마별 환경 퍼포먼스와 서울거리아티스트, 사물놀이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이들 구간에 새벽4시부터 저녁6시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한시적으로 설치하고, 버스 141대와 지하철 16편을 예비 편성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확산과 관련, 종로와 테헤란로에 '신종플루 안내 신고센터' 12개소를 설치하고 손소독제, 체온계, 마스크 등을 비치하기로 했다.

김기춘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세계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도시의 시민으로서, 푸른 미래를 가꾸어가는 데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22일 하루만큼은 승용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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