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1일 오전 9시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권한과 책임이 분명한 조직문화와 확실한 성과보상체계 등을 강조하면서 "안으로는 '큰 형님' 같은 장관, 밖으로는 뚝심있게 정책을 추진하는 '황소'같은 장관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최 장관은 "좀 시끄러울 수도 있어도 꼭 필요하다 싶은 일이 있으면 소신을 갖고 과감하게 일해 달라.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했다. 다만 좋은 게 좋은 식의 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은 사양하겠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책임지는 조직문화와 함께 스스로 '토론하는 장관', '소통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했다. 격식과 직위보다는 아이디어와 논리가 중시되는 '깨어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최 장관은 "사무관이 장관과 자유롭게 정책을 논하고 주무관의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수용되는 일하고 싶은 조직, 신바람 나는 조직이 될 것"이라며 "기술표준원이나 우정사업본부, 중기청, 특허청 등이 지식경제부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더 힘있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최 장관은 특히 우편집배원처럼 최일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식구들에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싸움으로 유명한 경북 청도에서 출생한 그는 우리 경제를 소싸움에 비유하며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소가 늘 이길 것 같지만 재빠르고 기술이 많은 소가 이기는 경우가 꽤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경제도 덩치가 큰 경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에 최첨단 IT 산업을 두루 갖춘 '재빠르고 기술이 많은 경제'"라며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더없이 좋은 장점이 아닐 수 없다"고 언급했다.

최 장관은 "우리 경제가 이러한 장점들을 잘 융합하고 잘 살려나가면 빠른 시일 내에 선진 경제로 도약할 수 있다"며 "실물경제의 총괄부처, 산업정책의 주무부처인 우리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지경부 및 소속, 산하기관 참석자들에게 고민과 행동을 주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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