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장진 감독이 청와대를 배경으로 하고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제작의도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제작보고회에서 장진 감독은 대통령을 소재로 다룬 것에 대해 "우리가 생각했던 대통령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다. 어떤 방식으로 대통령이 됐건 간에 우리와 공감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소재다.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에 대해 큰 중압감과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캐릭터라면 오히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소재에 따라 정치적인 색깔을 띠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정치적 노선이나 견해는 철저하게 배제했고, 인간적인 측면을 다루는 철저히 대중적인 오락영화다. 정치적인 견해와 해석이 없을 수 있겠나. 하지만 첨예하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았다. 해석은 관객에게 맞기겠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촬영 중 청와대로부터 협조를 받았나, 아니면 외압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장진 감독은 "그쪽의 협조는 전혀 없었다. 아니 없을 것 같아서 원하지도 않았다"며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대통령 소재로 풍자 코미디를 한다고 해서 외압이 들어오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오히려 '땡큐'다. 그것으로 마케팅을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이어 장진 감독은 제목 앞에 붙은 '굿모닝'이라는 인사말을 제목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평소 굿모닝이라는 인사말을 좋아한다. 1년을 거치면서 제목이 '굿바이'가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최근 두 분의 전 대통령을 보내 마음이 불편했는데 제목까지 그랬으면 더 마음이 안 좋았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21일 오후 5시 예매를 시작한지 불과 1분 35초 만에 완전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장동건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에 이어 두 번이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의 주인공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꽃미남’ 대통령, 임기 말 복권에 당첨된 나이든 대통령, 한국최초의 여성 대통령 등 3명 대통령을 다룬 영화.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 등 걸출한 배우들의 관록 있는 연기력과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절묘하게 조합된 영화로 개봉 이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영화는 내달 22일 개봉할 예정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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