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로를 결정하는 청소년들의 '가고 싶은 학과' 리스트에 새롭게 포함된 것이 바로 온라인게임 관련 학과들이다.

또한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이 글로벌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많은 학생들 역시 온라인게임 업계 진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게임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관련 학과를 졸업하더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기가 높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게임업체는 극히 한정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임업계 진출 희망자에게 김대일PD는 우상과 같은 인물이다. 학교, 전공에 상관없이 열정과 의지, 노력만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PD가 말하는 게임PD는 무엇이며, 게임업계에 종사하기 위한 지름길은 과연 무엇일까.

"게임마다 PD 역할이 다르기는 하지만 저는 어떤 게임을 만들지, 어떤 콘텐츠를 넣어야할 지 기획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기획한 게임이 제대로 개발되도록 팀원 개개인에게 일을 배정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김PD가 말하는 게임PD의 역할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어떤 게임을 만들지 기획하는 일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기획한 게임이 완성될 수 있도록 조직과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임무다.

"게임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세요. 무슨 게임이든 상관없습니다. 노력해서 그림도 그리고 프로그래밍도 잘 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기획한 게임이 있다면 디자이너, 프로그래머와 함께 모여 팀을 짜서 게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김PD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혼자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 만드는 것을 반복하다보니 포트폴리오가 생기고 회사에 입사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게임을 직접 만들어 봐야 자신이 이용자로서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은 열정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게임업계에 대한 인식이 아직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나쁘게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반드시 풀어야할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문제점이죠."

하지만 김PD는 게임업계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충고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신념만 있으면 아무것도 거리낄 게 없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사회적인 인식을 확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모든 산업이 조금씩 부정적 인식을 떨쳐내고 긍정적 평가를 받기 시작했으니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게임은 아직 역사가 짧으니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산업이나 문화로 인정을 받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누구나 인정하고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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