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본사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한 달 사이 1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CEO는 유럽집행위원회(EC)에 화살을 겨냥했다. 인수 승인이 지연된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다.

래리 엘리슨은 21일(현지시간) 실리콘 밸리에서 열린 포럼에서 “유럽집행위원회(EC)가 합병 승인을 유보하면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한 달에 1억 달러씩 허공에 돈을 날리고 있다”며 “승인이 지연될수록 손실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성토했다.

세계 4위의 컴퓨터 서버 메이커인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수익 정체 현상은 지난 4월 오라클이 74억 달러 규모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인수를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오라클은 선의 제품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지만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지난 달 1억4700만 달러의 분기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부자 서열 4위에 랭크되기도 했던 엘리슨 CEO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MySQL은 유럽시장에서 영향력이 아직 미비한 수준”이라며 “유럽집행위원회(EC)가 조속히 합병 승인을 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EC는 MySQL의 유럽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현재는 낮은 수준이지만 오라클과의 합병으로 향후 동종 산업 업체들의 제품 개발에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고 판단, 인수 승인이 얼마나 미뤄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EC의 조사가 장기화됨에 따라 선(Sun)의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성돼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현재 오라클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인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정밀 조사 중이다. 집행위의 조사시한은 내년 1월19일로 오라클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인수작업은 한동안 난항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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