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드라마 '사랑과 야망'과 '왕과 나',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등에서 당찬 연기를 보여준 아역배우 출신 김정민이 그동안 숨겨두었던 자신의 슬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최근 라틴 풍의 신나는 댄스곡 '넌 아냐'로 가요계에 데뷔한 김정민은 24일 방송될 tvN 'ENEWS'와의 인터뷰에서 "아빠는 정상적인 가장이 아니었다. 엄마는 아빠의 난폭함을 이기지 못하고 집을 나가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엄마가 집을 나간 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학업을 포기한 채 집을 나와 서울로 올라왔다"고 가슴 아픈 기억을 꺼내놨다.

김정민은 당시를 회상하며 "아빠가 너무 무서워서 같이 살 용기가 없었다. 엄마가 너무 힘들게 산 걸 봐왔던 터라 엄마가 집을 나가도 같은 여자로서 이해를 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는 연예계 데뷔 동기에 대해 "서울에 오기는 했지만 중학교 1학년의 어린 나이에 특별히 갈 곳이 없어 사촌언니가 일하는 미용실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던 이유에 대해 "학교를 다니기 싫어서 안 다닌 게 아니다. 엄마가 집을 나가자 아빠가 학교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한 그는 '반올림' 오디션에 붙고 나서 곧바로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거친 뒤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다.

김정민은 이어 동생과 2년 동안 떨어져 살아야 했던 안타까운 사실도 고백했다. "새벽 4시만 되면 잠이 깨서 엄마를 찾는 동생을 보면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는지 모른다. 서울에 올라온 이후에도 동생 걱정 때문에 마음이 늘 무거웠다"고 말을 이어갔다.

또 "처음에는 나를 버리고 서울로 간 엄마가 너무 미웠다. 엄마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어떻게 보면 엄마를 미워해야 하는 게 정상일 거다"라며 "하지만 지금의 나는 정말 엄마를 깊이 사랑한다. 옆에 있어주시는 게 감사하다"며 엄마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다.

13세에 가출, 길거리에서 캐스팅, 7년 만에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사연, 동생과 2년 동안 떨어져 살아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 등 김정민의 가슴 시린 이야기는 24일 오후 9시 방송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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