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유럽 전시회에서 'AMGA 2.0' 출시 발표
가속기 실험데이터 분석시간 10배 이상 단축 기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연구 환경 관리 프로그램이 유럽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박영서)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09 EGEE(Enabling Grids for E-sciencE) 전시회'에서 'e-Science' 핵심기술 중 하나인 'AMGA 2.0(메타데이터 카탈로그 소프트웨어)' 출시를 성황리에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e-Science'는 연구자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연구 장비, 연구 정보 등의 자원을 자유롭게 공유하며 R&D를 수행함으로써 연구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연구 환경을 말한다.

KISTI에 따르면 'AMGA'는 우주의 생성원리를 밝혀내기 위해 가속기를 이용,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고에너지물리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여러 저장소에 분산 저장돼 있는 파일에 대한 요약 정보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KISTI는 스위스,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관련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KISTI 관계자는 "고에너지물리분야의 차세대 실험인 LHC(강입자충돌기) 실험의 데이터를 CD에 저장하면 1년에 한라산의 20배가 넘는 높이의 CD 데이터가 생산된다"며 "AMGA는 이 같이 방대한 자료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안선일 KISTI 선임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된 AMGA 2.0 버전은 호환성과 보안성, 사용자 편의성 등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AMGA 2.0'은 2013년에 본격 가동되는 일본 차세대 물리실험 가속기 'Belle-II 실험'에도 채택될 예정이다.

'Belle-II 실험'의 메타데이터 구조를 설계하고 있는 KISTI 김정현 연구원은 "Belle-II 실험은 일본, 호주 등의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되고 있지만, 데이터 처리 분야에서는 한국의 KISTI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된 AMGA 2.0을 활용하면 고에너지물리연구의 분석시간을 10배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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