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혁진 기자]

한나라당이 28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두고 표 대결을 통한 정면 돌파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등 야권의 반발이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후보자에 대해 야당은 한 목소리로 '불법백화점'이라며 인준 불가를 외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정략적 흠집내기'라고 주장하며 의원총회를 열어 막판 표단속에 들어갔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흠결이 있지만 의혹만 무성하지 실제 입증된 것은 없다"며 "총리 직무수행에 지장을 줄 정도의 흠결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정 후보가 인준이 안되면 한나라당에게 큰 타격이다. 똘똘 뭉쳐서 돌파할 것이며 이탈표는 전혀 없을 것"이라며 "야당은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정략적인 반대를 거듭하고 있다. 인사 투표는 몸싸움을 한 예가 없고 몸으로 저지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개인적으로 물리적 저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양심적인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표결을 하더라도 그 결과를 지켜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정 후보자는 세금탈루, 병역기피, 위장전입, 아들 국적 등의 불법 백화점"이라며 "이런 총리가 어떻게 국민에게 세금내고 법 지키라고 말하고 군대가라고 할 수 있느냐. 임명을 강행해도 식물총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류근찬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도 "정후보자는 도덕성 흠결이 대단히 많은데 비해 명쾌한 설명이나 해명이 없다"며 "물리적으로 여당이 과반을 넘어 야당이 할 수 있는 전략이 별로 없다. 원내대표단끼리 회동을 통해 최대한 인준을 반대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표결 절차에 돌입하면 절대 과반의석인 한나라당이 인준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제1·2 야당의 절대 반대속에 인준안이 통과되는 것이어서 정치적 부담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정운찬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여야 대치는 야당의 집중 공세속에 10월 국정감사와 재보선 정국을 관통할 가능성이 많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정운찬 총리후보자외에도 이귀남 법무장관과 백희영 여성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모든 걸 다 덮고 갈순 없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후보의 수정론으로 불거진 세종시법 처리는 여야 공방의 여전한 핵심쟁점으로 남아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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