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부실해진 국가재정과 경제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졸릭 총재는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며 "달러화의 위상이 갈수록 줄어들고 글로벌 통화체제는 '다극화'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졸릭은 "국제 경제는 다극화를 통해 발전할 것"이라며 그가 강조해온 '세계화' 모델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다극화 체제를 통해 안정되고 공평한 방향으로 국제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20회담에서 이루어진 참가국의 결정을 환영 한다"며 "국제사회를 살필 수 있는 감독체계를 구성하기위한 협력과 공정가 반드시 요구 된다"고 말했다.

그는 G8을 대신해 국제 협력에 관한 논의를 G20의 틀에서 한다는 결정도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제적인 정책문제를 결정할 때 동등한 관점을 갖고 있어야한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조직이 공정한 판단을 위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치적 합법성의 시각에서 기초를 변화시킬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경제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동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IMF가 독립적인 경제 전망을 제공할 것"이라며 IMF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졸릭의 발언을 두고 WSJ는 중국과 러시아가 달러화를 대체할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중국이라는 것과 경기부양책을 위해 국가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이 국제 통화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졸릭 총재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없이 건전한 금융시스템을 만들면서 부채를 어떻게 낮추느냐가 달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만약 달러화의 위상이 약해진다면 유로화가 기축통화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위안화는 10~20년 사이에 강력한 대안화폐로 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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