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 삼성이 올초 분사한 삼성디지털이미징을 삼성전자와 통합하는 등 사업구조를 개편할 전망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28일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을 통해 삼성전자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 초 삼성테크윈에서 카메라 부분만을 떼내 분사했었다. 디지털이미징은 "아직 통합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삼성전자와 협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포함한 구체적 방안에 관해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6개월 내 합병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의 삼성전자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통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디지털 TV와 휴대전화, PC 등 IT관련 부문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정하고 있어 삼성전자 역시 이 트렌드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디지털이미징이 영위하고 있던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문은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업계 후발주자인 디지털이미징으로서는 대규모의 자금 투자가 절실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합병할 경우 투자의 규모나 집중도 면에서 개선되는 부분이 적잖을 전망이다.

실제로 글로벌 경쟁기업들은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소니는 지난 2006년 코니카미놀타 디지털카메라 부문을 흡수 합병하고 DSLR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으며 캐논이나 니콘 등 카메라 브랜드들 역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의 차세대 TV인 LED TV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삼성LED와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SMD까지 삼성전자에 합병될 경우 삼성전자는 생산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낙관하는 것은 TV와 휴대폰, 반도체 등 주력 품목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대대적인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부를 개편한다면 분야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대로 대대적 사업부 통합을 이룬다 해도 지나치게 비대해진 삼성전자가 기대만큼의 효율을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삼성전자 역시 이들의 통합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이미징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에서 분리를 했던 회사가 아닌만큼 합병을 검토할 수 있지만 삼성LED와 SMD의 경우에는 삼성에서 분리해 자원을 내보낸 회사"라며 "최근에 분사한 회사들을 왜 굳이 통합하겠느냐"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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