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30일 "국제금융기구 차원에서 신흥국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공동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적절한 시스템이 보완되지 않는다면 신흥시장은 향후 금융위기 재발방지를 위해 보다 많은 외화보유액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위원장은 "10여년전 한국의 외환위기는 국내기업과 금융부문의 내재적인 부실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에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내실을 탄탄하게 다져왔다"며 "그럼에도 이번 위기때 한국 경제가 기초체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다시 어려움을 겪은 것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스템 차원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스템 보완이 없다면, 신흥국은 수출증대 목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시키고 보호주의적 조치를 채택함으로써 글로벌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신흥시장에서의 시스템리스크는 글로벌 시장의 불안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사회의 보다 많은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한국 정부는 자체적으로 외환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은행권의 외화차입구조를 개선하고 외환에 대한 건전성 감독ㆍ규제를 개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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