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장미희

[부산=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 행사에는 항상 '촌철살인', 한마디로 기선을 제압하는 말들이 있다.
이번 14회 부산국제영화제도 예외는 아니다. 개막식에서부터 각종 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말들이 쏟아져 '말의 향연'을 낳았다.

8일 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에도 수많은 스타들의 멋진 인사말이 등장했다. 배우 김미희와 김윤석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고두심, 장동건, 이병헌, 조쉬하트넷, 장서희, 하지원, 임수정, 수애, 임하룡 등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 화려한 언변을 자랑했다.

특히 고두심, 김윤석, 임하룡, 이병헌, 장진감독 등은 재치있는 말솜씨로 부산영화제를 찾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윤석은 개막식 사회중 "인생은 한편의 영화라 비유된다. 여러분들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9일'이라는 단편영화를 한편 찍고 가길 바란다"라고 말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또 고두심은 "장미희 씨가 이곳 '부산 국제 영화제'에 참석 '아름다운 밤이에요'라고 말했는데 이곳에 와보시면 이해가 된다. 정말 행복한 밤이다. 흥분된다"고 밝게 웃으며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임하룡도 "미남배우 임하룡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도한 후 "외모로 쌍벽을 이루는 장동건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말해 장동건을 비롯 참석한 스타들까지도 쓰러뜨렸다.

이병헌도 SBS가 특별 편성한 '부산영화제 특별 방송'에서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작업을 함께 한 할리우드 배우 조쉬하트넷에 대해 "조쉬 하트넷이 헐리웃에서는 패셔니스타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 친구가 거의 바지와 신발을 갈아 입는 것을 못봤다"며 "이병헌은 "늘 볼 때마다 이번에 한국에 입고 온 것과 똑같은 운동화화 바지만 입는다"고 폭로하기도.

이와함께 장진 감독도 개막식 현장에서 카메라가 '부산 국제 영화제'에 참석한 할리우드 스타 조쉬하트넷만 을 계속 비추자 "짧게 말하겠다. 말하는 동안 조쉬 하트넷은 (카메라에) 안비춰 줬으면 좋겠다"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장동건은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가장 무서운 것 3가지를 '네티즌' '기자' '평론가'를 꼽아 요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온라인 파워'를 은유했다.

부산영화제를 찾은 해외스타들의 솔직한 입담도 화제를 낳았다.
9일 할리우드 스타 조시 하트넷은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 함께 출연한 이병헌에 대한 첫 인상으로 "오밤중에 매니저와 함께 도착한 이병헌을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 다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근육이 울퉁불퉁한 데다 운동화까지 신고 있어서 오밤중에 위압감을 느꼈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함께 등장한 일본 배우 기무라 다쿠야도 '깜짝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에는 예쁜 여배우만 있는 것 같다. 굳이 한 분만 말하자면 최지우씨를 꼽고 싶다. 우리 그룹 스마프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지우씨와는 함께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취재하던 취재진들을 바쁘게 만들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