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 KT가 SK텔레콤이 최근 도입키로한 한 초당과금제를 도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이석채 KT회장은 14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서 유무선 컨버전스 '쿡앤쇼(QOOK & SHOW)'서비스 간담회에서 "초당과금제는 그 자체로서 의미있는게 아니고 요금절약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KT는 초당과금제가 아닌 홈 유무선통합(FMC)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초당과금제 도입 거부를 시사한 것이다.

이 회장은 "초당과금제를 도입하느냐 안하느냐의 선택문제가 아니라, 기술발전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혜택을 준다는 측면에서 봐야한다"면서"홈FMC는 초당과금제의 주요 타깃층으로 분류되는 △저소득층△대학생△초등학생을 둔 부모 등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FMC사업은 CDMA나 초고속인터넷이 처음 선보였을 때처럼 IT분야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서막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형성된 시장에서 IT기업들이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펼쳐 나갈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FMC 사업으로 이동통신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카니발라이제이션(제품간 시장잠식)이 나타나 와이파이 망을 활용해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제공하는 결정을 내리는데 고민이 많았다"며"실제로 매출감소 여부는 두고봐야겠지만 볼륨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만약 KT-KTF가 합병되지 않았다면 이 서비스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매출감소 요인은 되지만 요금이 저렴해지면 소비자 이용률이 높아져 장기적으로는 성장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KT는 이업종과의 결합도 미래 트렌드와 부합하면 과감하게 도전한다는 입장"이라며"특히 통신과 금융 간의 결합에 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BC카드 등 금융업체 인수에 대해서는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LG통신그룹의 합병 발표와 관련해서 이 회장은 "KT가 가던길을 제대로 가면 된다"며"과감한 융화서비스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가능한한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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