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장주영] 14일 오전 10시, 서울 연희초등학교 2학년 1반 교실. “각자 준비해온 쌀을 차례대로 내세요.” 담임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자 35명의 아이들이 일제히 가방으로 손을 가져갔다. 평소보다 불룩하게 배가 나온 책가방 속에는 1㎏짜리 쌀 봉투가 들어있었다. ‘김만덕 나눔쌀 쌓기’ 행사에 쓰일 쌀이다. 줄지어 선 아이들은 서로 ‘내가 더 많이 가져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출신 의인 김만덕의 선행을 기리는 ‘김만덕 나눔쌀 만섬 쌓기’ 행사에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서울 용답초등학교는 32개 학급 855명이 참여해 당초 계획했던 320㎏을 훌쩍 넘겨 560㎏을 모았다. 대치초·압구정초·광장초·장곡초 등과 봉원중·상문고 등 중·고교에서도 행사조직위에 쌀 봉투를 추가로 달라고 요청해 왔다.

각계 유명 인사들과 스타들도 행사에 동참했다. 제25회 신한동해오픈에 참여한 프로골퍼 최경주·양용은·위창수·허석호·김경태·강성훈 선수는 25섬의 쌀을 내놓았다.

기업과 단체의 기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는 지난 7일 100섬을 기부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 당원들은 각자 쌀을 모아 740섬을 전달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300섬, SK네트웍스는 250섬을 내놓았고 한양대 학생 및 교직원도 200섬을 기부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공직자 일동,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임직원이 각각 120섬을 기부했 다. 조직위 관계자는 “초·중·고 학생들의 기부가 더해지면 목표치인 2만 섬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중앙일보와 김만덕 기념사업회 주최로 17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시내 130만 명의 초·중·고생과 각계에서 기부한 쌀 2만 섬을 모아 소년·소녀가장과 조손(祖孫) 가정, 무의탁 노인 등에게 전달한다. 행사 기념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고두심 나눔쌀 만섬 쌓기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기념식 후에는 국악인 김영임, 가수 장윤정, 마야, 샤이니,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등이 출연하는 공연과 자원봉사자,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쌀 2만 섬 쌓기 행사가 이어진다. KBS는 오후 5시35분부터 이날 행사를 특집 생방송으로 방영한다. 행사안내:김만덕 기념사업회(www.manduk.org).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나눔쌀 10섬 이상 기부자 명단

현승탁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직원·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임직원(각 60섬), 김명두 스프링힐스컨트리클럽 회장, 고두심 등 나눔쌀 만섬 쌓기 조직위원 일동, 부산은행 임직원, 대구은행 임직원, 사단법인 한울안운(각 50섬), 부상일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 당원(40섬),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25섬), 강창일·김우남·김재윤 민주당 의원(20섬), 역대 김만덕상 수상자 일동,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각 15섬), 제주특별자치도 의회(12섬), 강동현 동우교역 대표, 강문창 두산중공업 고문, 강문호 강문호내과 원장, 강석희 CJ CGV 대표, 고문학 송전기획 대표, 고영훈 화가, 김정자 한라의집 대표, 김동익 성균관대 의대 교수, 김상종 썬노드 대표, 김상훈 메가스포츠 전무, 김성열 한국교육평가원장, 김용빈 케이앤컴퍼니 부회장 등 직원, 박영자 수필가, 백미숙 시인, 백명윤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장, 송일동 서울복지병원 정형외과장, 송경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양시진 메디슨 재무경영본부장, 양인수 테크로 사장, 오동혁 동신포리머 사장, 이남우 국민은행 목동남PB센터장, 이동휘 삼성물산 부사장, 이만호 국민은행 언주로지점장, 장희선 장정형외과 원장, 정인식 경희대 교수, 조동기 일교시 대표, 진흥국 GS칼텍스 상무, 재경제주일고 6회 동문회, 재경제주일고 11회 동문회, 재경 신성여고 동문회, 탐라회, 허영호 LG이노텍 대표, 현두륜 대외법률사무소 변호사, 현인규 순천향대 교수, 현인환 단국대 교수, 현천욱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현성수 제일기획 감사, CJ CGV 직원 일동, 고정신, 김경림, 신춘자, 허원호(각 10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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