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한샘이 지난 3분기까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 연말 매출액 5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샘은 3분기 매출액이 1467억원, 영업이익은 101억8000만원으로 1970년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9%, 영업이익은 37.6% 증가한 수준이며.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은 105억6000만원으로 37.8% 상승했다.

한샘은 이같은 매출 성장세에 대해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바탕으로 유통구조의 혁신을 이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부엌가구 부분에서 IK(인테리어 키친, 아이케이) 제품을 통한 매출 신장세가 괄목할만하다.

IK 제품은 한샘의 전통적인 유통망인 대리점이 아닌 인테리어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부엌가구. 부엌을 교체하는 소비자의 80% 이상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하고 이들이 추천하는 제품을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들과의 독점 제휴로 공급하고 있다.

한샘은 올해 제휴 인테리어 업체 1000개를 확보하고 내년 말까지 2000개, 2011년까지 총 3000개의 SA급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해 부엌가구 시판 시장의 점유율을 현재 10% 수준에서 3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자체 IK 영업인력을 올해 200명, 내년에 400명, 2011년까지 600명으로 확대해 영업사원 1명이 5개의 인테리어업체를 담당하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인테리어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IK 유통을 활용해 부엌가구 뿐 아니라 욕실, 바닥재, 벽지, 도어, 섀시, 조명 등 이미 출시했거나 앞으로 출시할 건자재 아이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IK 부엌가구의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9월까지 270여억원을 기록했고, 연말에는 월매출 100억원, 연간 500억원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구 유통망 혁신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한샘은 선진국형 토탈 홈 인테리어 유통매장을 콘셉트로 논현, 방배, 분당 등에 5000㎡ 규모의 대형 직매장을 운영중이며, 이들 매장의 매출은 3분기에만 전년동기대비 33.1% 증가했다.

또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특판 사업의 경우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계약을 확대, 지난 2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부회장은 "과거의 실적 상승이 시장 상황의 호조에서 비롯됐다면 현재의 성장세는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우리 내부의 핵심 역량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10%대에 머물러 있는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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