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기업들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 달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여개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인 49.8%가 상대적으로 감축 목표가 낮은 시나리오Ⅰ(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21% 감축)도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답했다. 시나리오Ⅰ의 감축 방안을 지지한 기업은 22%에 그쳤다.


온실가스 감축 방식에 있어서는 응답 기업의 62%가 산업계 자발적 협약에 의한 다양한 방식의 감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76%, 에너지 집약 산업의 경우에는 84%가 산업계 자율 감축 방식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이미 시설 투자와 공정개선(45%), 인벤토리 구축(41%), 대응 조직 구성 및 내부교육 강화(36%)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온실가스 감축이 경영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원가 부담 증가로 인한 국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기업이 41%로 가장 많았다. 특히 철강ㆍ석유화학 업종 등 온실가스 다소비 업종의 경우에는 80%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어려움으로는 시설 교체 등에 따른 과도한 비용 부담(34%),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ㆍ노하우 부족(26%)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1%가 온실가스 감축량의 강제 할당은 배제하고 산업계의 자율적 감축 노력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 합리적인 수준에서 국가 중기 목표가 설정되길 기대한다"며 "응답 기업의 39%가 전경련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산업계 자율 감축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산업계의 자율 실천 노력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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