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첫 방송부터 방송가에 파란을 일으킨 KBS2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가 이병헌과 김태희의 멜로 연기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이리스’는 15일 방송분에서 극중 이병헌과 정준호가 본격적으로 NSS 요원으로 활약하는 내용을 전개했다.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테스트에 통과한 것. 하지만 두 사람의 요원으로서의 활약상보다 이병헌과 김태희의 과감하면서도 말랑한 애정 연기가 더 흥미롭다.

극중 이병헌은 김태희에 대해 이미 사랑에 빠진 상태. 김태희가 프로파일러로서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실을 알고 난 뒤 실망감을 비추지만 이내 다시 그의 매력에 헤어나지 못한다. 출근 후 첫 회식자리에서 자신이 상사라며 거리감을 두려고 하는 김태희에게 기습적인 키스를 날린 이병헌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비밀연애를 시작한다.

교육 및 회의 시간에 남몰래 애정행각을 벌이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귀엽기까지 하다. 하지만 정준호 역시 김태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세 사람의 관계는 묘해진다. 첩보원의 세계만이 아니라 세 남녀의 삼각구도가 드라마의 핵심 내용이며, 향후 극 전개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물론 이병헌와 정준호, 두 배우의 액션 연기, 그리고 김태희의 팔색조 연기도 볼 만하다. 현준(이병헌 분)과 사우(정준호 분)는 함께 테러 위험인물인 다카시를 수사하다가 박철영(김승우 분)와 접한다. 김태희가 연기하는 승희는 화려한 의상과 섹시한 메이크업을 한 뒤 카지노에 위장 투입하는 과감성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NSS 첫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현준과 사우는 당선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 조명호의 목숨을 구한다. 덕분에 NSS에서 인정을 받은 두 사람은 팀 회식을 치른 뒤 사석에서 친구가 되기로 한다. 여기서 이병헌과 정준호는 반짝이 의상을 입고 트로트를 부르는가 하면,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야자타임'을 하면서 유머러스한 연기를 펼친다.

김태희 역시 이병헌과 정준호를 나란히 옆에 두고 어깨동무를 하며 "영광인 줄 알아 이것들아"라는 유행어를 던지는 등 가벼운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드라마는 대통령이 된 조명호가 현준과 사우를 청와대로 초청하고, 청와대에 온 현준이 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잊고 있던 어릴 적 기억이 떠올리는 장면으로 마감했다. 현준이 큰 충격에 빠짐으로써 다음주 방송분에 대한 궁금증을 강하게 전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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