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4세대(4G) 이동통신기술의 하나인 LTE(롱텀에볼루션) 상용 단말기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세계 최초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북유럽 최대 통신사인 스웨덴의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에 LTE 단말기를 단독으로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텔리아소네라에 공급하는 LTE 단말기는 노트북PC 등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USB 동글 타입으로, 2.6GHz대 LTE 서비스용 주파수를 지원한다. 삼성이 자체 자체 개발한 LTE 모뎀 칩 '칼미아 (Kalmia)'가 탑재됐으며 3GPP의 최신 표준인 3GPP LTE Release 8 규격에 맞춰 제작됐다.

삼성전자는 연내 시범서비스를 위한 테스트용 단말기를 제공한 뒤 내년 초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단말기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텔리아소네라 모빌리티 서비스 부문 케네스 칼버그 회장은 "삼성전자 단말기는 세계 최초 LTE 서비스 상용화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부사장은 "미래 통신 발전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세계 최초 LTE 상용화에 동참하는 것은 의의가 크다"며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단말기를 통해 한 발 앞선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LTE 세계 최고의결 기구에 3년 연속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LTE 상용화 기술 국제협의체 'LSTI(LTE/SAE Trial Initiative)' 이사회에서 2010년 회원사로 공식 선출됐다. 이로써 삼성은 3년 연속 LSTI 이사회 진출에 성공, LTE 부문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STI는 LTE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2007년 5월에 세워진 협의체로 삼성전자, 보다폰, 차이나 모바일, 노키아, 에릭슨, 퀄컴 등 39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년 연속 진출에 성공한 LSTI 이사회는 LTE 상용화를 위한 LSTI의 목표와 추진 전략ㆍ일정을 결정하고 새로운 회원사 승인 등의 권한을 가진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LSTI 이사회에는 보다폰, 오렌지, T-모바일, 시스템 업체인 에릭슨, 알카텔 루슨트, 노키아 지멘스, 단말기 업체인 노키아 등 주요 11개 업체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다.

◆용어설명=LTE(Long Term Evolution)는 3세대 이동통신(WCDMA)이 진화한 이른바 4세대(4G) 기술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LTE는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놓고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와이브로(와이맥스)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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