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2차 금융위기를 불러올 뇌관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2차 위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3가지 조짐을 제시했다.

지난달 시카고 코러스뱅크의 파산은 상업용 부동산 붕괴의 신호탄이라는 지적이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많은 금융회사가 무너졌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부실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것. 포춘은 부동산 가치가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지속하고 있어 2조 달러에 달하는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재융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데이의 마이클 하스 부동산 변호사는 "부동산의 가치가 몇 년 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져 채무자들이 대출 확대를 꺼리고 있다"며 " 때문에 신규 대출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마찬가지로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압류와 대출 연체가 넘쳐나고, 상업용 부동산 담보부채권이 결국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다. 문제는 이 같은 위기의 진행 정도를 어떻게 가늠하는가에 있다.

포천은 대출서비스 업체와 대형 프로젝트 시공업체, 그리고 지역은행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LNR프로퍼티, CW캐피털, 센터라인처럼 대출 상환 연체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 대안으로 찾는 대출서비스업체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가장 부실이 심각한 대출을 다루는 금융회사의 이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상업용 부동산 분석 기관인 트렙에 따르면 올 4월~8월 대출서비스 업체를 통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두 배 늘어난 500억달러로 집계됐다.

또한 아파트, 쇼핑몰, 호텔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시공했던 업체의 경우 임대 및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티시만 스파이어가 맨해튼 스타이브센트타운-피터쿠퍼빌리지 아파트 건설을 위해 대출한 30억 달러와 익스텐디드 스테이스 호텔을 위해 대출한 41억 달러를 포함 일부 대출들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비유동성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지역 은행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지역 은행들은 공격적으로 상업용부동산 대출에 나서기 때문이다. 리스크 애널리틱스의 크리스 훼일런 애널리스트는 “중소 은행들은 지역 건설 프로젝트로 인해 커다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들은 부동산 가치가 회복될 때까지 버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