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파산 위기에 처한 미국 중소기업 전문 대출은행 CIT그룹이 골드만삭스와의 채무재조정을 타결했다고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 나오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24시간이내 최종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WSJ은 소식통을 인용, 골드만삭스가 CIT에 대한 구제금융을 3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줄이고 CIT 파산 시 제공받기로 한 10억 달러는 3억 달러로 삭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합의로 CIT는 골드만삭스의 구제금융이 줄어든 대신 채권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신규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CIT는 기업 구조조정 안을 제시하면서 주요 채권단들에게 60억 달러의 신규 자금 지원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채권단의 자금지원규모는 골드만삭스와의 협상이 어떻게 타결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지원 규모가 40억 달러 아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SJ은 CIT 주주들이 신규 자금 지원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가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CIT에 채무재조정 방안의 차선책으로 60억 달러의 대출을 제안한 바 있다.

CIT는 310억 달러 규모의 채무 가운데 최소 57억 달러를 줄이지 못할 경우 파산 보호를 신청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CIT는 기존 채권을 신규 발행 채권과 주식으로 전환하는 채무조정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한편 CIT의 제프리 피크 최고경영자(CEO)는 CIT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말에 사임할 예정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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