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74% 득표율로 정병모 후보 눌러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중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오종쇄 위원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노조 설립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3일 울산 본사내 46곳 투표구에서 전체 조합원 제18대 노조위원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63.74%의 득표율로 34.84%를 얻는데 그친 정병모 후보를 누루고 위원장에 당선됐다.

이날 투표는 오후 5시 마감 후 사내체육관으로 투표함을 가져와 개표를 했다. 개표 결과 전체 조합원 1만7527명중 1만6736명이 투표해 투표율 95.49%를 기록했으며, 오 후보는 1만667표를, 정 후보는 5830표를 얻었다.

이번 득표율은 2007년 17대 위원장 선거 당시 오 후보가 얻은 63.2%의 지지율을 약간 웃도는 것이다. 앞으로 오 후보는 오는 12월부터 2년 임기의 위원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합리 노선의 오 후보가 노조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임에 도전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강성 성향의 정 후보가 맞붙는 2파전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오 위원장의 실리노선에 반대하는 강경노선의 불만에 동조하는 조합원들이 대거 정 후보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투쟁보다는 안정을, 어려운 회사를 살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 위원장과 함께 ▲수석부위원장 김동현 ▲부위원장 곽준환·김병선 ▲사무국장 임춘호(51) 등 4명이 임원으로 선출됐다.

오 후보는 당선 인터뷰를 통해 “안정 속에서 권익을 높이라는 조합원 바람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조선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은 소통하고 협력하고 상생할 때다. 앞으로 노사가 일치단결하면 지금의 위기는 돌파할 수 있으며, 일단 돌파하면 탄탄대로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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