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27일 우리나라의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리아 총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BEXCO)에서 OECD와 통계청 공동주관으로 열린 제3차 ‘OECD 세계포럼’ 개회식에 앞서 열린 언론 간담회를 통해 “한국 경제는 그동안 잘해왔다. 전분기대비 2%씩 성장한 것은 굉장히 놀라운 결과”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27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 참석,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한국의 경제적 성과엔 정부의 전략적 구조조정 노력이 반영돼 있고, 중장기적으로도 정책을 잘 수립했다”면서 “녹색성장 이니셔티브는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의 경제가 회복돼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리아 총장은 또 “주요 20개국(G20)이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조율의 중앙무대로 떠오름에 따라 여기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면서 “금융과 재정정책의 틀을 마련하고, 빈곤 탈피와 녹색성장 등의 중장기적 과제 대응함에 있어 더욱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회복기에 대비한 ‘출구전략(exit strategies)’의 시행과 관련해선 “정부 정책 기반의 성장에서 민간 기반으로 넘어가려면 출구전략을 써야 하나, 아직 경기부양책을 철회할 때는 아니다”며 “OECD 국가들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그는 “일부 국가의 경우 국가부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사회불안이 초래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재정정책을 효율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그는 “금융 부문의 경우 부실자산에 대한 청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등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새로운 자본투입이나 연착륙 등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일부 국가에선 내년까지 실업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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