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ㆍ사진)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29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EPGA)투어와 아시아(APGA)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바클레이스싱가포르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아시아에서 열리지만 총상금 500만달러가 걸린 특급이벤트다.

최경주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컵을 수집하지 못했지만 지난주 APGA투어 이스칸다르 조호르오픈을 여유 있게 제패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최경주 본인도 2주 전 국내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당시 "재정비를 위해 잠시 착륙했다. 이제 이륙만 남았다"고 말했을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경주는 특히 퍼팅 감각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올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상금왕을 확정한 배상문(23)도 출사표를 던져 '한국군단'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배상문은 KPGA투어 최종전이 남아 있지만 PGA투어로 가는 우회로를 찾기 위해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배상문은 지난해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장을 냈다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배상문은 EPGA투어와 APGA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해 세계랭킹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배상문은 이 대회 후 다음 달 12일 홍콩에서 열리는 UBS홍콩오픈에 출전한 뒤 일본으로 날아간다. 일본 무대를 노리는 것 역시 미국으로 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다.

특급대회답게 출전선수도 화려하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과 '빅이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모처럼 '아시아원정길'에 올랐다. 지난해 PGA투어 올해의 선수로 뽑힌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호주의 강자 제프 오길비와 애덤 스콧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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