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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구 감독 "故장자연의 출연분, 완성도 위한 최선의 편집"

최종수정 2009.10.29 17:34 기사입력2009.10.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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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정승구 감독이 故장자연의 출연분을 편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장자연은 영화에서 배우지망생으로 등장해 자살을 선택하는 인물로 출연한다. 또한 극중 성형외과 의사로 나오는 조동혁과 침대 위와 자동차 안에서 정사를 나누는 연기를 보여준다.

정승구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서울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시사회에 참석해 "자살과 관련, 민감한 부분이 당연히 있었다"면서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진정성을 저해하면서 편집하는 것은 영화감독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솔직히 내부적인 갈등이 있었다. 많은 고민 끝에 이 편집본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승구 감독은 영화 마지막에 '故장자연의 명복을 바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영화 안에서 고인의 분량을 다른 배우로 대체할 생각은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영화를 혼자 만드는 것도 아니고 여러 스태프들과 함께 만드는 작업이다. 안 좋은 일은 편집이 다 끝나고 CG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고인을 대체할 배우도 없었고 여건과 환경 또한 넉넉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영화 안에서 고인의 실제 삶이 투영된 것 같다는 의견에 장 감독은 "고인과 관련,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른다. 하지만 영화에서 표현된 내용과 인물이 고인의 실제 상황과 유사하다면 당황스러운 일이다. 보통 일은 아니지 않나. 개인적으로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삶이 투영된 것 같았는데- 심경이 남다를 것 같은데-자세한 내막을 잘 모르겠지만 영화 극적에서 표현된 내용과 인물과 유사하다면 당황스럽다. 보통일은 아니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생각한다.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이기적인 사랑에 빠진 나쁜 남자들의 은밀하고 자극적인 사생활이 가져온 예측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사건을 그린 영화로 내달 5일 개봉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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