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경기회복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향후 둔화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와 주목된다. 막대한 자금을 들인 중국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 7.9%보다 높은 8.9%를 기록했다. 수치로만 본다면 GDP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국의 경기회복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활성화되기 보다는 오히려 성장 둔화를 보일 것이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로 따진다면 오히려 성장률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의 분기 대비 성장률은 2분기 16.4%에 이어 3분기에는 이보다 약한 10.1%로 추정됐다. 또 올해 4분기에는 9.5%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후 내년에는 8~9%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 역시 자체적으로 분기별 GDP(계절조정)를 집계했다. 이에 따르면 3분기 경제성장률은 8.7%로, 2분기 14.9%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계획을 밝힌 상태지만 이미 지원 효과가 경제 성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UBS의 왕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효과로 중국이 2분기에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일 수 있었다"며 "향후 중국의 분기대비 성장률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1분기에 중국 경제가 다시 침체되면서 더블 딥 현상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준 마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투자가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경제가 더블 딥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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