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페어링 비정상 분리 원인이 2가지로 압축됐다.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는 5일 나로호 위성궤도 정상진입 실패에 대한 조사 결과 중간 발표를 통해 페어링 비정상 분리 원인으로 2가지 유력한 추정 원인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분석 결과, 발사장에서의 발사 운용 준비 과정에서부터 비행 종료까지 페어링의 비정상 분리 외의 다른 비정상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나로호 위성궤도 진입실패는 한쪽 페어링의 비정상 분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것이다.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페어링 비정상 분리는 양쪽 페어링의 분리화약이 216초에서 동시 폭발됐으나 한쪽 페어링은 216초에 정상적으로 분리되고 나머지 한쪽은 페어링의 기계적 문제점 등으로 540초 시간대에서 분리됐다는 것이 첫 번째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 번째 추정 원인은 216초에 한쪽 페어링의 분리화약은 정상적으로 폭발했으나 나머지 한쪽 페어링의 분리화약은 위성분리 시점인 540초 시간대에 지연 폭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위원회는 첫 번째 추정 원인에 대해서는 페어링 분리장치의 기계적 구조와 전기시스템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두 번째 추정 원인은 분리화약 기폭 장치 및 전기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페어링 분리과정에서의 비산물 발생, 나로호 상단 온도센서의 재상승 현상 등 특이사항에 대한 추가 분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조사위원회 측은 "페어링 비정상 분리 원인뿐만 아니라, 나로호 발사과정에서 발사장 이물질 분리 현상에 대해 현장조사도 실시했다"며 "발사과정에서 분리된 이물질은 화염유도로의 우수유입 방지용 콘크리트 조각이며 발사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원회 위원장 이인 KAIST 교수는 "지금까지 조사 결과, 아직 정확한 결론 도출까지 이르지는 못했으나 향후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며 "페어링 분리 재현 실험을 거쳐 올해 말까지 최종적인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는 객관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관련 기업을 배제하고 페어링과 관련된 산학연 전문가 7명으로 지난 8월 28일 구성됐다.

조사위원회는 현재까지 총 7회의 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9월에는 나로 우주센터를 직접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조사위원회 산하 '페어링 전문 조사 TF팀'에는 기존 조사위원회 위원 2명과 국방과학연구소의 페어링 관련 전문가 3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3차례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