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 개최지가 서울로 확정됐다.

또한 G20 준비위원회 위원장에는 사공일 현 무역협회장이 결정됐다. 부위원장에는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이, 기획단장에는 현 이창용 금융위원장 부위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사공일 위원장을 필두로 윤진식 부위원장과 이창용 기획단장이 보좌하는 트로이카 체제로 운영되는 것.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내년 G20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됐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9일 오후 관련회의를 개최한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G20 개최지는 지난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내년 회의를 유치함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한 사안이다. 당초 G20 개최지로는 대한민국의 수도로서의 상징성과 국제회의 인프라와 숙박 여건 등이 우수한 서울, 교통과 경호여건이 월등히 우수한 인천 송도, 휴양지로서의 강점을 가진 제주도 등이 경합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교통과 숙박 여건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얻은 서울이 결정됐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G20회의는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상급 국제회의"라면서 "30개국 정부 및 국제기구의 대표단 및 내외신 기자단 등을 수용할 대규모 회의장 및 숙소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G20 등 주요국 정상들은 물론 국제기구 대표 등 30여명의 국가원수급 인사들과 1만여 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수행인원들을 머무를 대형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을 갖춘 곳은 서울밖에 없다는 것.

인천 송도의 경우 수십여 명에 이르는 정상들의 원활한 이동과 공항과의 접근성, 교통통제 문제 등을 고려해 막판까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다만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를 전후로 잇따라 열리는 장관급 및 차관급 회의와 기타 정상회의 등 부수적인 회의들은 서울 이외 다른 지역에서 개최해 G20 개최지에서 탈락한 도시들을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G20 준비위원회 사무실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사용했던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등을 중심으로 부처 파견 인력을 조율 중인데 전체 인원은 약 100여명 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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