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IMF는 올 4·4분기에도 우리나라가 G20 회원국 중에서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 IMF)

IMF가 지난 6~7일 영국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제출한 G20 국가에 대한 ‘세계경제전망 및 정책 출구에 관한 원칙(Global Economic Prospects and Principles for Policy Exit)’ 보고서에 따르면, IMF는 지난 7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대비 -3.0%, 내년엔 2.5%로 예상했으나, 10월 발표한 수정 전망에선 올해 -1.0%, 내년 3.6%로 각각 2.0%포인트와 1.1%포인트씩 높였다.

7월과 10월 발표에서 G20 국가에 대한 IMF의 평균 성장률 상향 조정 폭은 0.2%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포인트나 높인 경우는 G20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우리나라에 이어선 호주(1.2%포인트), 중국(1.0%포인트), 독일(0.9%포인트), 브라질·일본(각 0.6%포인트), 인도네시아·유럽연합(EU)(각 0.5%포인트) 등의 순으로 조정 폭이 컸고, 인도·이탈리아·멕시코·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성장률 전망치에 변동이 없었다.

또 미국(-0.1%포인트), 캐나다·영국(각 -0.2%포인트), 남아프리카공화국(-0.7%포인트), 아르헨티나·러시아(-1.0%포인트), 터키(-1.4%포인트) 등의 성장률 전망치가 10월 발표에서 7월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아울러 10월 발표에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터키(3.7%)가 7월보다 2.2%포인트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우리나라가 1.1%포인트로 그 뒤를 이었다. G20 국가에 대한 내년도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7월보다 0.5%포인트 높아진 3.3%였다.

이와 함께 IMF는 G20 국가의 올해 4·4분기 평균 성장률을 전년 동분기대비 1.1%로 예측했으며, 우리나라는 4.3%로 중국(10.1%), 인도(5.1%)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IMF는 인도네시아(4.2%), 브라질(2.2%), 호주(1.4%), 터키(0.7%) 등 또한 올 4·4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아르헨티나(-5.4%), 멕시코(-4.1%), 이탈리아(-3.2%), 독일(-2.9%), 러시아(-2.7%), 영국·EU(각 -2.5%), 남아프리카공화국(-2.1%), 캐나다(-1.5%), 일본(-1.3%), 프랑스(-0.9%), 미국(-1.1%) 등 12개 나라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4·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G20 평균이 3.5%였고, 중국(9.2%), 인도(7.0%), 아르헨티나(6.0%), 인도네시아(5.4%), 브라질·한국(각 3.5%), 멕시코(3.4%), 캐나다(3.0%) 등의 순으로 예상됐다.

한편 IMF가 이번 보고서에서 함께 발표한 G20 국가들의 올해 재정지출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재정을 공공부문에 50% 이상 투입한 나라는 일본, 러시아,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 미국 등이었고, 우리나라는 40% 후반대를 기록해 8번째로 많았다.

우리나라의 재정지출은 공공부문의 비중이 가장 큰 가운데 투자, 기업 감세, 소득세 감세 순이었다.

(자료: IMF)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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